강화도카페 13

겉보단 속, 카페 마에스트로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달린 해안도로, 아직 눈이 완전히 녹지 않아 조심조심 라이딩했다. 다리가 썩어버린지 오래라 가여운 몸뚱이를 이끌고 달리기를 30여분, 마에스트로에 도착했다. 온수리에 있는 마에스트로는 가봤는 데, 여기는 지나기를 수도 없이 많이 했으면서도 처음 방문한다. 외관이 썩 끌리지 않았기 때문. 간판도 그렇고 취향이 아니었다. 올드한 아저씨들이 드라이브 삼아 강화에 와서 들리기 좋은 느낌이라 생각했다만.. 오산, 경기도 오산이었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커피 맛은 예상했던대로 좋았고, 내부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특히나 바다가 보이는 뷰를 잘 이용한 카페라 지나다 들러 커피 한잔하기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여기도 추천카페!

카페 이림, 강화도 새로운 정원 카페

많은 사람들이 강화에 기대하는건 아무래도 쉼, 재충전, 노을이 주는 안락함 등일 겁니다. 카페들도 그런 류의 카페들이 흥하고 있구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고 카페 영업제한에 강화도 카페들도 많은 타격을 입었는데요, 그런 와중에 새바람을 불어 넣으며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이림” 누군가의 인스타에서 발견하고 곧바로 찾아갔는데요? 아직 꽃밭이 준비가 안되어 가오픈 중이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지도 등록도 아직 안하셨다구.. 그런데도 너무 맛있고, 예쁘네요. 내부 인테리어와 컨셉이 누구 취향인지 몰라도 깔끔하고 구석구석 센스가 넘쳐요. 음료와 디저트도 훌륭합니다. 레몬마들렌도 최고고, 특별한 메뉴인 꽃 밀크티도 특색있을 뿐 아니라 정말 맛있구요. 조만간 오픈하면 굉장히 핫한 카페 중 하나..

느리게 천천히, 진정성 서점

어제, 그러니까 6월 5일에 진정성 서점이 오픈했다.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좋아하던 브랜드여서 강화근처로 이곳이 오는게 내심 반가웠다. 그런데, 도대체 여긴 뭐하는 공간일까? 생각보다 그리 단순한 공간은 아니었다. 장기동에서 밀크티를 잘하던 진정성은 노출콘크리트로 인테리어를 한 그때만해도 독특한 공간이었다. 곧잘 거기서 밀크티를 사서 마시곤 했다. 그랬던 그 가게는 도곡동으로, 하성으로, 여의도로 점차 지점을 늘려가더니 이제 강화도 인근 다리근처에 가게를 하나 더 만들어버렸다. 진정성 서점, 장기동에 있던 최초의 진정성이 떠오르는 공간이었다. 콘크리트와 천, 그리고 빛의 조화. 특별한 공간이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짓지 않았다. 진정성 서점의 공간은 셋으로 구분된다. 맞이, 예약, 방문. 일반적인 진정..

강화로컬들은 조양방직 안가요. 로컬들의 커피맛집, 조커피랩

조양방직 덕분에 강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조양방직과 루지, 확실히 '가서 할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꽤 차이가 났다. 이전엔 강화에 가야할 이유를 대기가 좀체 어려웠다. 그냥, 동막해수욕장, 일몰 뭐 그런... 그게 확실히 강화의 포인트이긴 하지만, 자연물이고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라, "직접 와서 보면 다른걸 느낄 수 있을거야"라는 모호한 말 밖에는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그러다 조양방직, 도레도레와 같은 카페들, 루지, 석모도 온천과 같은 '포인트'가 생겨났고, 단순히 그걸 위해서라도 강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자본의 흐름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 외에 토크라피, 멍때림 같은 수준급의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강화를 찾는 사람들은 점차 ..

마니산을 바라보며 깊은 멍때림에 들어갈 수 있는, 멍때림

강화에 어떤 카페가 어울릴까? 최근들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강화, 많은 사람들이 강화도에 있는 특별한 카페들을 경험하기 위해 강화를 찾곤한다. 그래서인지 조양방직을 필두로 몇 년전부터 우후죽순처럼 카페들이 생겨났는데,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특별한 공간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강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카페를 추천할 때 그렇게 많은 카페를 추천하지는 못한다. 강화에 산다면 마음껏 들를 수 있는 카페가 정말 많고 다들 괜찮은 카페들이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강화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소개해야하기 때문이다.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미슐랭 쓰리스타처럼 타지에서 이 카페만을 위해 여행올만하다라는 카페들은 아직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조만간 포스팅을 해보겠지만,..

깊은 숲 속 마법 같은 공간, 바람숲그림책도서관

깊은 자연 속에서 오롯이 사유에 깊이 잠기는 것이야 말로 내가 바라던 휴식이다. 울리는 알림들과 눈을 시리게 하는 화면을 보는 일 말고, 공백에 놓여진 활자들을 통해 작가와의 깊은 대화 속으로 들어가는 건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나 여행을 갈 때마다 늘 책을 가져가곤 했다. 책이 주는 만족감과 회복력은 특별한 영감을 불어넣어 주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책방에 관심이 많이 간다. 요즘의 책방은 단순 책을 구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일종의 신전과 같이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한다. 서점, 혹은 도서관. 교보나 영풍문고 같은 대형 서점도 좋지만, 믿음문고나 밤의서점 같이 마음을 사로잡는 작은 서점들이 참 좋다. 뭐랄까,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을 보면서 한 개인의 생각을 만날..

따듯해진 날씨만큼 기대되는, 봄날의 정원

강화에는 사실 맛집이 많지 않다. 쳐보니까 이것저것 많이 나오던데 뭔말이냐 하겠지만, 사실 정말 많지 않다. 내 기준에서 맛집이라함은 1) 가격 2) 맛 3) 풍경 이 세가지가 모두 괜찮거나 혹은 셋 중 하나라도 스페셜해야 맛집인데, 대부분 강화 맛집은 여전히 관광지 맛집의 특징인 비싸고 맛없는 음식들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기존에 있던 몇 개의 맛집들은 유명해진 탓에 다소 상업화되면서 당연히 맛도 없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런 와중에 가뭄 중 단비와도 같은 가게 하나가 오픈했다. 작년에 결혼 준비하면서 인사드리러다닐 때 알게 된 곳인데, 최근에 다시 찾았을 때는 사람들이 미어터져, 저 멀리까지 주차가 되있더랬다. 그러니 반드시 당일날이라도 예약전화를 하고 가는걸 추천한다. 이 집의 포인트 1) 깔끔한..

햇살 좋은날 빵실한 빵과 함께, 우트우트

선선함을 넘어 겨울이 다가오던 11월의 어느날 빵이 맛있는 카페가 생겼단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 온수리 초입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은 아무래도 도시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관광카페라기에는 다소 작고 관광지나 뷰가 좋은 곳에서 멀었고, 지역민들만을 위한 카페라기엔 아까우리만치 빵이나 커피가 훌륭했다. 크로와상을 필두로 몇가지 빵류와 기본적인 음료류가 있었는데, 다양하게 시도해본 결과 모두 만족할만한 맛을 보여줬다. 주변 분들에게 전해듣기로는 빵을 파리에서 빵을 배워왔단다. 알고보니 서울에 있는 르꼬르동블루에서 배워온 빵이었지만, 빵맛은 파리의 빵이 이렇겠구나 싶을만큼 서울 유명 빵집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햇살이 따듯한 날 찾아서 잠시간 휴식 한모금하기 좋은 카페다. 또 근처나 강화 어딘가에 머물게 ..

깊은 산골 속 도회적인 공간 하나, 프랭클리 로스터리

뜻하지 않게 접어들었던 산길에 특이하게 물려 있는 건물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꼭꼭 숨겨졌던 장소마냥, 펼쳐진 수영장과 펜션들 그리고 카페 건물. 우선 세련된 카페가 있다는 사실과 수영장이 꽤 힙하다는것, 그리고 음료도 괜찮다는 것 강화에 살지만, 놀러가고 싶은 펜션들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될 것도 같다 친구들이랑 같이 주말에 놀러와서 수영하고, 놀고, 커피 마시면 그 자체로 힐링일듯!

구석구석 감성이 듬뿍 담긴 토크라피(Talkgraphy)

동막해변 근처, 화도면의 펜션촌 사이. 안그래도 느낌있는 그 골목에 카페와 함께 펜션이 들어섰다. 펜션 "해안주택"과 함께 넓은 잔디마당을 공유하고 있는 카페. 이게 1층인지, 2층인지 모를만큼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있고, 구석구석 들어가 앉을 곳이 많다. 뭣하면 밖으로 나가 넓은 잔디에서 바다를 보며 한잔 하기도 좋을 카페. 벤의 "헤어져줘서 고마워"의 뮤비 촬영지이기도 할만큼 예쁜 곳이다. 연중무휴 10시-9시 운영이지만, 장소가 예쁜만큼 대관도 자주 되어 반드시 인스타를 보고(토크라피라고 검색하면 된다) 당일에 오픈하는지 확인할 것. 아무 공지가 없다면 오픈일이다. 음료는 값이 나가는 편이다. 아메리카노가 6000원 선. 그렇다고 택도없이 비싼편은 아니며, 맛이 그 값어치를 한다. 디저트는 다음에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