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영화가 사용하고 있는 장치, 특히 오컬트 장르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의 관계 입니다. 영화의 주요한 테마를 이루고 있는 무속의 역할을 김고은이 말하고 있는데,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이라고 하죠. 사실 파묘라는 제목 자체가 그렇습니다. 감추어져 있던 것을 끄집어내는 이야기입니다. 보이는 세계의 문제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걸 알려줍니다. 영화는 마치 반일주의적 영화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영화의 드러나보이는 세계일 뿐 그보다 중요한건 그 너머의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줄곧 묻는 바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영화의 도입부, LA로 가는 김고은은 자신에게 일본어로 물어오는 스튜어디스에게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