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고, 라떼가 마시고 싶어 차를 달렸다. 칼럼은 문을 닫았을테고, 네이버에 카페를 찾아보니 새로 생긴 카페에 서온이 떠있었다. 몇 주전에 여기가 어딘가 싶어 가보고 싶었지만, 강화 남쪽이라 다음을 기약했던 카페였다. 이날은 혼자였고, 조금은 빗속을 누비고 싶어(실제로는 헤멨지만) 서온으로 네비를 찍고 달렸다. 웬걸, 이전에 방문했던 낡은 칼국수 집이 있던 곳이었다. 허름한 칼국수집은 화이트와 우드를 적절히 조합한 카페로 바뀌어있었다.
카페라떼를 마셨고, 기대했던 맛이었다. 특별하진 않지만, 무난하게 좋았다. 디저트는 주문하지 않았지만, 너무 오래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게 안쓰러보이셨는지 과자...(?)를 몇개 주셨다.
뷰는 조금 아쉽다. 밖으로 산이나 바다가 보이지 않기 때문, 비가 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무튼 이 근처에 볼거린 그닥 없다. 하지만 그래서 카페의 인테리어가 더 돋보인다. 바닥에 깔린 조약돌이며 카페 곳곳의 디테일한 인테리어들이 마음에 들었다. 또 별채처럼 이어져있는 곳에는 꽤 큰 창이 나 있어 해가 좋은 날에는 햇빛을 받으며, 비가 오는 날에는 떨어지는 비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더라.
카페 이전에 이 자리에 있던 칼국수집을 알고 있는 나에게 이 공간의 변화는 무척 크게 다가왔다. 전혀 다른 이질적인 모습으로의 변화였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을 더해 주변의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낸 것 같아보였고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촌스러웠던 해물칼국수의 시원함이 그리웠지만서도 길을 달리다 편안히 쉬어갈만한 공간을 찾아 낸게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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