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베트남 여행이 호치민도, 다낭도, 하노이도 아닌 달랏이라니. 베트남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서 그랬던 것도 있고, 다들 가보니 달랏이 제일 좋더라 싶어서 결정한 것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나는 모두의 3주간의 여행에 3일만을 참여하는 입장이기에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또 그동안 직항이 없어 호치민을 경유해야만 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 비엣젯에서 달랏행 직항을 편성하여 그 메리트는 한층 더 상승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돌아와서 생각해건대, 달랏만큼이나 가성비에서 훌륭한 여행지를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는 곳. 적당히 특별하고 적당히 외국같은 그러면서도 동남아스럽지 않은 곳 그곳이 달랏이었다.
* 달랏이란 도시의 원 뜻을 찾아보니 라틴어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이에게는 신선함을). 도시의 이름처럼 무척 신선하고 즐거운 곳이었다.
맛집은 GANESH(가네쉬)라는 카레집 추천. 달랏 시내에 있는데, 네팔 출신 쉐프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역시 카레는 인도가 아니라 네팔이다. 카레에 까다로운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격대는 베트남 치고는 약간 비싼 편인데, (카레 하나에 900,000동 정도, 한화 6000원, 난이나 밥도 시켜야하니 한국과 비슷한 편이다). 그 값을 한다. 한국의 네팔카레집 그 이상이다.
나는 이런 우리나라보다 발전이 덜 된, 혹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방도시들을 좋아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살내음이 조금은 느껴지는. 길게 매인 전깃줄이 엮어내는 복잡함은 우리 삶과 닮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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