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이야기/카페

[책이 있는 강화도 1] 딸기책방

에멀전 2021. 5. 19. 20:24

공간들 중에도 특히 좋아하는 곳은 책이 있는 곳들이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책을 만날 때, 그 공간은 더욱 특별해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낭만적인 낙조가 내리는 강화도에서 뜻하지 않은 좋은 책들을 만난다면 얼마나 기분 좋을 일일까? 강화에 위치한 책이 있는 공간을 소개하려한다. 


첫번째 이야기, 딸기책방

동네 골목을 여행하기 좋아하는 골목 여행객들에게 강화읍은 그야말로 성지 그 자체다. 조커피랩, 진달래섬 등등 강화읍 뒷골목에는 숨은 보석들이 많다. 골목들을 타고 다니다보면 반짝이는 공간들을 만나게 된다. 동문 근처, 골목 어귀에서 만나는 딸기책방은 오랫동안 이 골목을 지켜왔다. 슬레이트 지붕이 얹힌 가장 흔한 건축양식이지만, 외관은 책방 주인분만큼이나 범상치 않다. 

흔한 건물을 흔하지 않게 꾸몄다. 파란색 문틀이 또다른 세계로 이끄는 듯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림책들이 진열된 서가가 펼쳐진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 들어서자마자 책들에 둘러싸인 기분이다. 여기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책들이 많다. 딸기책방 주인이자 동명의 출판사를 운영하는 책방주인이 직접 선별한 책들이라 흥미로운 책들이 많다. 아무 책이나 골라들어도 실패하지 않는다. 잠시간 책을 꺼내들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어볼 수도 있고, 선물용으로도 딱 좋다. 책만큼이나 책방 주인 분이 내려주는 커피는 더욱 특별하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정말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좋아하는 어니스트의 멋진하루도 있다

딸기책방주인 위원석 대표는 동명의 독립출판사를 운영한다. 종종 딸기책방에서는 그림책 워크샵이 열리는데, 이 워크샵을 통해 반짝이는 동화작가들이 발굴되었다. 위 대표는 발굴한 동화작가들의 책은 딸기책방 출판사를 통해 출판이 출판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책을 펴내기도 한다. 이렇게 빛을 본 그림책작가들은 다시 지역에서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가르치며 선순환을 이뤄낸다.

지역 작가들이 펴낸 섭순, 풀이나다

이렇듯 딸기책방은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사실 이 책방으로 얻을 수 있는 수입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책방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지역주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림책을 읽으러 들락거리는 동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큰 즐거움이 없다고 한다. 

강화도를 좋아한다면 언젠가는 한번 강화읍 투어를 해보기를 바란다. 조양방직 말고도 강화도만의 색을 지닌 로컬 상점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으니.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딸기책방에 들러 서로의 취향에 맞는 그림책을 골라주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뜻하지 않은 산길에서 숨겨진 산딸기를 발견하듯 딸기책방에서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